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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최근 면접을 본 회사에서 합격 소식을 들었는데 그 회사에 갈지 말지 고민이 된다는 것. 이유는 면접 당시 한 면접관에게서 나온 말 한마디 “요즘 MZ들 같지 않아 좋네요” 때문이었다. 예측건대 그분은 요즘 MZ세대들의 모습이 꽤나 불만이신가보다. 그 말을 듣자마자 손사래를 친 필자는 회사의 MZ다.
필자가 있는 회사에서도 매니징을 하는 관리직들과 실무를 하는 실무진들 사이의 벽은 분명 존재한다. 통제와 독려를 동시에 하며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관리단, 그리고 그들의 지시사항을 받아 이행하되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실무단들의 단절은 함께 일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심화된다. 평소에는 하하호호 하다가 어쩌다 밥이라도 따로 먹는다 치면 그때부터 뒷담화는 시작된다. 필자도 고백컨대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는 성격은 못된다. 남을 판단하는 것에는 모두 최적화되어있지 않은가. 뒷담화를 하는 그 순간만큼은 다들 각 분야의 전문가다. 남들의 부족한 점을 족집게처럼 쏙쏙 뽑아내고 그 부분에 대한 해결방안은 너무도 명확하다. 어쩌면 우린 아마 세계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에서 커리어를 인정받으며 일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실상은, 다들 여기 이 직장에서 주임과 대리를 전전하고 있다. 막상 이직을 한다고 했을 때 우리를 받아줄 곳은 몇이나 될까. 뭔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었다.
이 현상은 비단 필자의 직장뿐만 아니라 여러 조직에서 발생한다. 오죽하면 타 회사의 관리직으로 있는 지인은 “대리들이 제일 무섭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현생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를 고리타분한 저 꼰대들 때문이라며 남들에게서 찾는다. 이것이 세대갈등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하지만 내 상황도, 내 주위 사람도 무엇 하나 쉽게 변하지 않는다. 지금 내 삶 속에서 내 의지대로 바꿀 수 있는 있는 것은 오직 나다. 상사가 마음에 들지 않고 내가 속한 조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끌어올려 그들에게서 벗어나자. 어쩌면 더 성장한 미래의 나는 꼰대라며 벽을 쌓아올렸던 그들의 숨겨진 진면모를 새롭게 볼 수 있는 혜안을 지니게 될 지도 모른다.
필자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어른들은 교육체제에 문제가 있다며 혀를 끌끌 찼다. 그 순간 필자가 해야 할 일은 필자가 속한 교육체제의 문제점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더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적어도 고등학생의 신분을 벗어나 괜찮은 대학 타이틀을 얻어야 현 교육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할 명분이 생기고 힘이 생긴다. 입만 놀리는 사람은 그저 도태될 뿐이다. 그저 맹목적으로 남을 비난하기만 한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자. 외적 요소를 향한 불만을 나의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삼자.
원본:https://www.hj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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