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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 세계인의 최대의 관심사는 단연 신종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의 백신 개발이다. 거리두기와 방역에 지친 사람들은 하루빨리 코로나19의 사태를 진정시킬 백신이 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 이러한 바람에 부응하는 움직임들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통상 신약개발 과정은 보통 10년 이상 소모된다. 신약 개발에는 후보물질이 선정되었다고 하더라도 3번의 임상실험을 거쳐야 하고 시판 후에도 엄밀한 안전성 검사를 거쳐야 하는 등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모된다. 그만큼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제약업계의 면밀한 검토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약품은 그 위험성이 수십 년 후에나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제초제로 쓰인 DDT는 상용화 당시 안전성과 효과를 보장한 약품으로 취급됐지만, 세월이 흐른 현재 대부분의 나라에서 금지약품으로 지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인들은 코로나19와 관련, 정부와 제약사로 하여금 최대한 빠른 속도로만 백신 개발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았다. 이 시간이면 연구주제가 정해졌다고 해도 임상 1상도 진입하기 어려운 시간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백신 후보물질인 ‘스푸트니크V'를 임상 제 3상없이 발표하고, 중국은 백신 후보물질을 이미 접종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전대미문의 개발속도는 분명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충분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신 개발에 착수한 수많은 제약사들에서 원인 불명의 부작용들이 보고되고 있다. 직접적으로 백신과 관련이 없다는 해명이 있지만, 이는 임상의 상당한 과정을 건너뛴 결과라고 해석될 수 있다.
임상 1,2과정에서 문제가 없던 약물도 3상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부작용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임상실험은 안전성 검증에 있어 가장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행태는 이러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건너뛰고 있는 것이다.
백신 개발 속도는 국력이나 기술력을 뽐내는 것과는 무관하게 진행돼야 한다. 백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인간의 생명과 인류의 복지 증진에 있어야한다. 하지만 백신 개발이 국가 간 하나의 자존심 싸움처럼 번지는 지금의 상황에서 백신 개발 이유에 대한 본질이 흐려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두 번째 문제점은 각국의 정부가 절차의 간소화를 진행하면서까지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원칙에 한 번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그 다음 예외를 두기는 더욱 쉬워진다. 앞으로 이와 비슷한 경우가 발생하거나 혹은 전혀 다른 사태가 발생한다고 해도 또 다시 예외를 만들어서 위험하고 알 수 없는 결과가 예측되는 정책이 시행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미 각국에서는 이전에 없었던 수많은 개인의 자유에 대한 침해가 이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코로나19를 종식시킬 방법을 찾는 일은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민중의 불안감을 덜어줄 방법은 명확하다. 그것은 투명한 ’정보공개‘다. 코로나19에 대한 모든 정보, 일례로 백신의 개발현황, 정부의 지원 정책, 실질적으로 보고된 위험성과 임상적 위험성 등을 어떤 의도 없이 완전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민중이 보다 안심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지금은 우리가 지닌 역량의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때에는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과 민중에 의한 지지, 그리고 전문가들의 활발한 토론이 수반돼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의 시대에서, 전 세계인들은 하루빨리 백신이 개발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원칙에서 어긋나면서까지 빠르게만 진행되기를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백신이라는 물질의 개발이 본질적인 이유를 잃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기를, 더불어 정부와 민중이 보다 면밀히 검토하고 백신의 개발을 참을성 있게 견뎌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원본: http://www.hj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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