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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재난뉴스 기획_과학으로 보는 재난] 우리 주변의 재난 관련 이슈 중 독자들이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과학이라는 창을 통해 바라볼 수 있도록 해서,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해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시설에 대한 불안감 증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위한 방법의 하나로서, 사람들이 많이 오가며 접촉하는 공공시설에 항균 필름을 부착하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엘리베이터 버튼, 대형 마트의 카트 손잡이 등 우리 주변에서 손이 가는 곳곳에 항균 필름이 부착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겠다는 국민 의식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 취지는 좋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고 있는가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물어보면 애매모호한 답변을 하기 일쑤다. 어떠한 기술을 이용할 때에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올바르게 이용해야만 100%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라는 범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정보는 반드시 투명하고 정확해야만 한다.
◆구리는 세균의 증식 및 억제에 효과적
대부분의 항균 필름은 구리 양이온(Cu+)이 함유되어 있다. 항균(抗菌)이란 세균의 증식을 억제함을 뜻한다. 다만 이미 존재하는 균을 직접적으로 죽이는 것은 아니고 세균의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그 이상의 전파를 막는다.
구리를 의학이나 위생에 이용한지는 매우 오래되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병원에서 구리를 사용했다는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우리 선조들도 오래 보관할 것들을 구리함에 넣어 보관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구리는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데 어떤 효과가 있기에 인류 역사에서 이토록 오래 이용되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보통 세균이 어느 표면에 정착하면 증식을 거듭하여 그 표면에 오래 존재한다. 하지만 구리 표면에서는 증식률이 현저히 감소한다. 반면 일반적인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강 표면에서는 세균이 증식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구리 표면은 뾰족한 돌기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세균이 정착하더라도 증식할 표면적이 매우 좁기 때문에 더 이상 증식하지 못하고 수명을 다하게 된다. 구리를 이온화시켜 필름 표면에 도포하더라도 매우 유사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英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감염병 연구진에 따르면 구리 이온 합금에서는 99%의 세균이 2시간 이내에 소멸한다. 구리 필름을 부착함으로서 효과적인 항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공시설은 세균의 접촉이 2시간보다 빈번한 경우가 많으므로 100%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보조 수단으로 이용해야 할 것이다.
◆검증된 성능은 항균효과 뿐
검증된 구리 필름의 성능은 어디까지나 세균의 경우이다. 항균 효과는 검증됐지만 항바이러스 효과는 아직 검증이 더욱 필요하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가 매개하는 질병이므로 아직까지 맹목적으로 의지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강 표면에서 3일 이상 활성을 갖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표면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필름을 씌운다면 감염 확산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바이러스 차단성을 인증 받은 구리 함유 항균 필름 제품은 없다.
이론적으로 구리 필름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상기한 이유와 더불어 구리 표면의 뾰족한 돌기가 바이러스나 세균에 상처를 낼 수 있다. 이 상처를 통해 중금속인 구리가 유입되면 바이러스의 활성이 현저히 감소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세균을 차단할 수 있는 필름을 만드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濠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 연구진에 의하면 그래핀(Graphene)이라는 얇은 탄소막(炭素膜)에 구리 이온을 첨가하여 항균 필름으로 이용하면 첨가된 구리 이온이 세균에 흠집을 내어 사멸시킬 수 있다. 일반적인 구리 필름에 비해 그래핀은 훨씬 얇고 신축성이 좋기 때문에 표면이 평평하지 않은 문고리 등에도 부착할 수 있다.
물론 바이러스는 세균보다 훨씬 작은 크기를 갖기 때문에 세균에 효과적인 기술을 바로 바이러스에 접목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노력들이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코로나19를 극복할 날도 머지않아 올 것이라 믿는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표면에서 얼마나 생존하는가와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
바이러스가 구리 필름 표면에서 4시간 정도 생존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물론 다른 재질의 표면에 비해 비약적으로 생존 기간이 단축되었기는 하지만 과연 이 정도 수준이 확산 방지에 유의미한가는 엄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가 접촉된 이후 아무도 4시간 이상 아무도 접촉하지 않는다면 바이러스 전파 차단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공시설은 이러한 경우가 거의 불가능하다. 수시로 불특정 다수가 접촉하는 환경에 노출되어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새로 유입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공공시설의 필름은 훼손될 우려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구리의 항균ㆍ항바이러스 효과가 사라진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구리 필름이 씌워져 있는 시설은 보다 주의를 기울여 이용하고, 관리자는 훼손이 되는 즉시 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용 빈도가 높은 시설의 경우에는 아무리 주의한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구리 필름은 코로나19 만능 치료제가 아니다. 이를 맹신하고 개인 예방 수칙을 소홀히 한다면 오히려 감염원(感染源)이 될 수 있다. 이용할 것이라면 보조 수단으로 이용하여만 한다.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외출 후에 손을 반드시 닦고, 오염된 손으로 얼굴을 절대 만지지 않아야 한다.
손을 자주 닦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사람들이 많이 밀집한 곳은 피하는 등 개인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코로나19 예방책임을 명심해야 한다. 구리 필름은 오히려 가끔 접촉하는 곳에 부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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