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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more thing…”
스티브 잡스가 깜짝 발표를 앞두고 자주 쓰던 표현이자 현 애플 CEO인 팀 쿡이 애플 워치와 아이폰X를 처음 선보였을 때 사용했던 문장이다. 정말 아끼고 아껴왔던 표현인 것. 그런데 이 표현이 지난 6월 5일, 애플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다시 등장했다. 애플이 증강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한 것이다.
마치 스키 고글을 닮은 애플 비전 프로는 기존 컴퓨터 모니터, 아이폰 화면 속 컴퓨팅 화면을 사용자의 환경에서 구현한다. 사람의 시선에 따라 커서가 이동하고 손짓으로 클릭할 수 있는 것. 애플의 1천여 명 개발자들이 무려 7년 넘게 개발해왔다고 알려진 비전 프로는 내년 초부터 미국에 판매되며 이후 다른 나라로 확장될 예정이다.
어릴적 SF 영화로 봐오던 장면이 우리 일상이 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2D 화면에 한정되었던 컴퓨팅 환경은 실제 우리 삶에서 펼쳐질 것이다. 앞으로의 우리 삶은 증강현실과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이 어우러진, 이제껏 살았던 삶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삶일 것이다. 그리고 소위 ‘MZ세대’인 필자는 이러한 기술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순간이 흥분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필자가 앞으로 다가올 증강현실 플랫폼에 열광하고 있던 이 시점, 필자의 부모님은 스마트폰의 기능을 한정적으로 누리고 계신다. 우리 삶에 당연하게 녹아든 키오스크 시스템에도 어려움을 느끼는 어르신들이 태반이다. 각자의 삶에 기술을 적용시키는 점에 편차가 있는 점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누리는 기술적 혜택에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점은 곧 적절한 사회적 시스템의 부재를 의미하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축적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AI는 어떠한가. 일론 머스크, 스티븐 워즈니악을 비롯한 1천여 명의 IT 전문가들은 AI 기술 개발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적절한 규제와 안전망이 부재한 상황에서 AI 개발이 계속되었을 때 초래되는 결과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전망이기 때문일 것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에 발맞춰 나가기 위한 사회적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에 따른 공통의 윤리를 논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기술 발전이 우리에게 선사할 편리성과 오락성은 너무도 달콤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의 통제 안에 있을 때의 이야기다.
원본:https://www.hj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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