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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정치인들의 행보가 걱정이다. 선거운동이 진행될수록 차기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커녕 걱정만 더 커진다. 이대로 가면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선거가 될 것이라거나 누가 당선되어도 임기를 채우기 어려울 것이며 나아가 나라가 걱정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야당, 야당 할 것 없이 후보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도 많다.
이런 우려는 우선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면서 후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에 대한 검증은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이 되어야 하지만 지금의 후보 검증은 의혹을 더 키우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의혹이 의혹이 아니라 확신으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장동 비리는 핵심 관계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의혹이 더 커지고 있고, 형수에 대한 막말을 비롯한 인품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야당 후보는 배우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선대위를 이끌어 가는 리더십도 부족하게 보인다.

정치인 불신은 후보를 둘러싼 정치 집단에 대한 불신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후보를 무조건 옹호하는 발언이나 상대방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발언으로 후보 주변 정치인들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상대방을 흠집 내기 위해서 깃털만한 단서를 큰 의혹으로 부풀리기도 한다. 그런 사람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또는 정치인이라는 사실이 국민을 부끄럽게 한다. 똑같은 잘못도 자기 진영이 하면 아전인수 격으로 정당화 하면서 상대방이 하면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한다. 고등학생이 의학 분야 SCI 논문의 주저자가 되어도 그럴 수 있다고 옹호하는 정치인도 있고, 성범죄에 대해서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도 한다. 정치인의 말 바꾸기도 너무 흔하다. 집권 초기 일자리는 정부가 만들어야 한다고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까지 만들었던 대통령은 몇 일 전 기업인들을 만나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고 정부는 지원하는 역할만 할 뿐이라고 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탈원전을 하겠다고 하고 해외 원전사업은 수주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정치인에 대한 불신은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정치인을 믿지 못하면 그가 하는 말이나 행동도 믿을 수 없게 된다. 국민통합을 위해 전직 대통령을 사면했다고 하는 말이나 양도소득세 감면을 하겠다는 말도 공허하게 들린다. 대선을 앞두고 각종 공약이 쏟아지지만 그 공약도 표를 얻기 위한 전략일 뿐 국민과 국가를 위한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정치는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국민을 통합하며, 갈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여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우리나라 정치는 국민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고 국민을 분열시키며, 갈등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매 선거마다 정치인 물갈이를 하지만 정치는 여전히 문제투성이로 남아있다.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정치는 국민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정치인을 결국 국민이 만든 셈이다. 막말을 하고, 말 바꾸기를 하고,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법안을 만들어도 내 편이라고 생각하면 묻지 않고 그 사람을 지지해 온 국민이 이런 정치인의 온상이 되었던 것이다.
선거는 정치인에 대한 채찍이 되어야 한다.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정치인으로서 실망스러우면 표를 주지 않아야 한다. 정치를 정치답게 하는 정치인이라면 비록 그가 우리 편이 아니더라도 지지해 주어야 한다. 차기 대선에서 여당과 야당 모두 현재의 후보보다 더 나아보이는 정치인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국민도 많다. 후보 교체론은 더 나아 보이는 정치인을 선택하지 못한 아쉬움의 발로라고도 보인다. 대선 이후에도 차라리 이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을 뽑았어야 했다는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정치인다운 정치인, 신뢰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그것이 정치인 불신, 정치 불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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