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장남’ 신동주 회장, 신동빈 회장 저격... 고액 연봉ㆍ배당 비판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고액 연봉을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9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본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야구와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롯데그룹이 전체적으로 경영 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 최고 경영자가 국내 그룹사로부터 공개되지 않은 임원 보수를 받고 있다고 보도됐다”며 “선수도 근로자도 어려움 속에서 이를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공개된 것만 156억원의 보수와 200억원의 배당에 더해 비공개로 90억원의 보수를 추가로 받고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한 “기업이 임직원에 대한 구조조정과 연봉삭감을 밀어붙이면서 스스로는 고액의 보수ㆍ배당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비판하는 글을 썼지만 불행하게도 상황이 더 심각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진_신동주 회장 트위터 캡처

신동주 회장이 지적하는 신동빈 회장의 고액 연봉은 롯데가 운영하는 일본 프로야구팀 지바롯데(구단주 신동빈 회장)가 소속 선수 10여명의 연봉을 일률적으로 25% 삭감 후 협상을 개시하자고 밝혔다는데서 시작됐다. 선수회는 이에 반발해 롯데 구단 측에 항의 공문을 보냈고 현재까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_신동빈 회장

 

실제 신동주 회장은 “사실이라면 선수 측을 마음 깊이 응원하고 싶다”며 “다음 시즌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일은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동주 회장은 <서울신문>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신동빈 회장이 롯데 계열사 3곳(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미등기임원 보수로 89억1700만원을 수령했다는 내용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롯데 창업주 신격호 전 명예회장의 형제다. 지난 2015년 형 신동주 회장이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해임됐고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회장으로 올라선 이후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신동주 회장은 그간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롯데쇼핑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지분을 대거 매각, 꾸준히 현금을 확보해왔으며 이번 달 초에는 롯데쇼핑 19만9563주와 롯데칠성음료 2만7445주를 전량 매각한 바 있다. 업계에선 신 회장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경영권에 의미가 없는 잔여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원본:https://www.hj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