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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학교 교수ㆍ인류학
사회적 연대의 필요성
사회적 해결방안에 관심 가질 필요
재난이 일상화 될수록 사회적 연대 더 절실해
일본 큐슈의 북쪽에 있는 하루시마라고 하는 작은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수신(水神)을 모시고 있다. 섬이기 때문에 물이 제한적이고 물이 오염되면 사회적 재난이 되기 때문에 물을 잘 관리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주민들 사이에 공유되어 있고 그런 생각이 수신을 모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의 근원이 되는 우물은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관리하고 청소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각 가정마다 물을 절약하는 관습이 있다. 물 부족과 물의 오염이라는 사회적 재난에 대비하기 위하여 마을 사람들이 연대하고 있는 것이다.
재난에 대응하는 주체는 크게 세 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하나는 개인이 대응하는 것이다. 집에 화재가 났을 때 집 주인이 불을 끄는 것이나 노후에 대한 준비를 개인이 하는 것, 재정적으로 파산이 되었을 때 당사자가 책임을 지는 것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개인에게 닥친 재난이기 때문에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재난이 있을 때 이는 제한적인 방법이 될 수밖에 없다. 둘째는 국가가 대응하는 것이다. 화재가 나면 소방서에서 불을 끄고, 노후 문제도 복지 제도 등을 통하여 국가가 책임을 지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국가가 재난에 책임을 지는 것은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의 하나라는 점에서 이는 타당한 방법이지만 모든 재난을 국가가 책임지기 위해서는 국가가 비대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조세 등의 방법으로 국민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세 번째 방법은 사회적 연대를 통하여 재난에 대응하는 것이다. 장례식에서 마을 주민들이 함께 상여를 매고 장례식을 치른 것이나 두레나 품앗이 등을 통하여 노동력을 확보한 것, 작은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의용소방대를 꾸려 화재에 대응하는 것 등이 사회적 연대를 통하여 재난에 대응하는 예이다. 이 방법은 개인과 국가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재난에 대응하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우리 사회는 개인과 국가에 대한 인식은 강한 반면 사회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모든 문제를 개인이 해결하거나 국가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사회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이 약하다. 코로나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마스크를 하는 것과 국가의 방역 조치에만 관심을 가질 뿐 사회적 해결방안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에도 사회적 연대는 매우 중요하다. 영업 제한으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위하여 더 적극적으로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가게를 이용하는 것이나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단체에서 자율적으로 행사를 자제하는 것, 긴급재난지원금을 소상공인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 여유가 있는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유예하거나 줄여주는 것, 재정적 여유가 있는 대형교회에서 작은 교회를 지원하는 것 등은 사회적 연대를 통하여 코로나에 대응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사회적 연대를 통하여 재난에 대응하면 재난 극복의 주체가 ‘우리’라는 인식도 만들어진다. 재난이 일상화 되는 사회일수록 사회적 연대가 더 절실하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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