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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고병원성 조류독감, 일명 AI(Avian Influenza)가 국내에서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 조류독감은 주로 조류에게 발병하는 바이러스 매개 질병으로 해마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조류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빠르고,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한번 발생하면 차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장식 농장은 그 피해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좁은 공간에 닭ㆍ오리 등을 밀집 사육하기 때문에 한 마리가 발병하면 축사의 모든 가축을 폐사해야 한다.

 

조류독감의 발병은 사회적 문제를 수반한다. 농민들은 애써 기른 가축을 폐사시켜 피해가 크고, 국민들은 공급의 감소로 인해 물가가 상승할 우려가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 오리와 육계의 산지 가격이 각각 17.3%, 3.2% 상승했다.

 

양계업계 등 관련 업계의 피해도 상당하다. 국민들의 닭과 계란에 대한 불안감 상승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고, 공급도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이중고를 겪을 우려가 있다.

정부는 이러한 사회적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14일 0시부로 긴급행정명령을 발동해 전국 농장에 외부 차량 진입을 차단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람도 감염이 가능

조류독감은 동물과 사람 간에 전파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조류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고, 사람에게도 상당히 치명적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사람의 감염 증상으로는 발열, 폐렴, 호흡곤란 등이 있으며 심각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의하면 당해 139명이 감염되어 45명이 사망했다. 타미플루 등 치료제가 있고, 감염 가능성은 적다고 해도, 감염되면 치사율이 30%가 넘는 치명적인 질병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조류독감의 국내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완벽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철새에 의해 국내로 유입된다고 알려져 있다. 조류독감에 감염은 됐으나 저항력을 지녀 폐사하지 않은 야생 조류의 분비물로 인해 국내에 유입된다는 것이다. 농장에서 기르는 닭, 오리 등은 야생 조류와는 다르게 저항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사람이 철새 도래지 등을 방문하는 경우 철새의 배변 등에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러한 분비물이 옷가지나 신발에 남아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절대로 야생 조류와 맞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직까지 사람이 음식물 섭취를 통해 조류독감에 감염되는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고열에 약하기 때문에, 75℃이상의 온도에서 5분 이상 충분히 가열하면 사라진다.

 

조류독감에 감염된 개체가 유통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조류독감이 발병하게 되면, 해당 농장은 물론 3km 이내의 농장에서 사육하는 모든 조류와 알은 폐기조치 된다. 3~10km 사이의 농장에 대해서도 이동통제를 실시한다.

 

도축장에서도 검사를 실시하여 건강한 개체만 유통되므로 우리 식탁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체가 오를 위험은 극히 낮다. 만에 하나 유통되더라도 닭ㆍ오리ㆍ계란 등을 식품으로 섭취하기 전에 상기한 고온처리 과정을 거치면 안전하다.

 

◆고양잇과 동물의 감염

조류독감은 고양이ㆍ사자ㆍ호랑이 등 고양잇과 동물에게도 옮을 수 있다. 감염되면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동반하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2003년 태국의 한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조류독감에 감염되어 죽은 것이 확인된 이래, 중국, 베트남, 오스트리아, 독일 등 여러 나라에서 조류독감에 의한 고양잇과 동물의 사망이 보고됐다. 주로 감염된 조류를 생으로 섭취하거나, 조류의 분비물로 인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고양잇과 동물 간 감염 또한 가능하다. 2004년 태국의 한 동물원에서 조류독감의 유행으로 인해 호랑이 147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있었다. 다행인건 고양잇과 동물로부터 사람에게로 감염되는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조류독감이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에서는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의 외출을 삼가야 한다. 또한 조류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동물원 등에서도 고양잇과 동물에게 생닭을 먹이로 주지 않는 등 조류독감에 대한 대비책이 요구된다.

 

◆조류독감 예방수칙

조류독감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지만 그렇다고 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조류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철새 도래지 등 조류와 마주칠 우려가 있는 곳은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방문했다면 반드시 흐르는 물로 손을 씻고, 외투에 조류 분비물이 묻지는 않았는지 꼼꼼히 확인하여 제거해야 한다. 만약 불가피하게 방문해야 하는 경우라면 항바이러스제 등을 투약한 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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