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채용비리로 합격한 직원 버젓이 근무?... 이재명 지사가 ‘정유라’ 언급한 이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채용비리’ 논란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라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까지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 지난 2016년 온 국민을 거리로 나오게 한 정유라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할 말 없다”고만 일축하고 있어 신한은행의 채용비리 논란은 올해에도 국민들의 분노를 유발할 이슈가 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셜록’의 보도에 따르면 과거 신한은행의 채용비리 당시, 인사를 담당하던 직원들은 재판에 넘겨졌으나 사실상 채용비리로 합격한 사람들은 여전히 신한은행에서 버젓이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신한은행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 일과 관련해선 어떠한 할 말도 없다”며 해명과 사과도 없이 일축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외부청탁 지원자와 신한은행 임원 자녀 명단을 관리하면서 채용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하고 합격자 남녀 성비를 3:1로 인위적으로 조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은 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결과, 차별 채용으로 외부 청탁자 17명, 은행장 또는 전직 최고임원 청탁자 11명, 신한은행 부서장 이상 자녀 14명, 성차별 채용 101명, 기타 11명 등 총 154명의 서류전형과 면접점수가 조작됐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조 행장은 금융감독원 임원의 아들 A씨를 특이자 명단에 등재하고 별도 관리에 들어갔다. 당초 A씨가 신한은행의 면접을 봤을 당시 면접위원들은 A씨에게 DD등급 점수를 매겼고 “면접 내내 산만하게 손을 모으고 움직이는 등 전반적으로 집중하지 못함”이라는 평가 의견을 남겼다. 하지만 조 행장은 신한은행의 인사담당자에게 “다음 전형에서 한 번 살펴봐”라며 면접점수 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조 행장의 입김에 따라 A씨가 최종 받은 평가 의견은 “큰 키의 호감형으로 창구적합도 양호, 입행 준비 또한 양호한 점 고려, 외국어 역량, 금융권 준비사항 등을 고려해 B로 평가하고자 함”으로 수정됐다.
이처럼 신한은행의 채용비리가 한 차례 업계를 강타해 세간의 비난을 받았음에도 A씨는 현재까지 신한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법원도 “공정한 절차에 따라 합격하지 않은 지원자”라고 채용비리를 인정했던 바 있어 신한은행을 향한 손가락질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조 회장과 신한은행의 채용비리 의혹은 이 뿐만 아니다. 조 회장은 아내가 권사로 활동하는 서울의 한 교회 교인의 아들 허 모 씨의 부정입사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허 모 씨는 졸업예정자도 아니었으며 학점도 3.2에 그친 인물이었음에도 조 회장은 채용 특혜를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신한은행의 채용비리 사건이 수면위로 다시금 떠오르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직접 나서서 비판했다.
실제 지난 13일 이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생각하는 국민들의 요구는 크게 어렵지 않다. 우선 기본부터 잘하라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공정성은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사는 “비리가 발견되었다면 그에 따른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논란이 되니 잠깐 고개 숙였다가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넘어가는 식으로는 한국사회에 희망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해 본지는 신한금융지주 측에 “채용비리로 입사한 인물이 여전히 근무 중인 것은 맞느냐”라고 질의했으나 “할 말이 없다”라는 짧은 답변만 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