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

[기자수첩] “왜 자살률이 높은가”라는 李대통령의 질문...맥도날드 김기원 대표, 책임 피할 수 있나

한국재난뉴스 2025. 6. 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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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

 

 

 

“우리나라 자살률이 왜 이리 높은가”

며칠 전,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던진 이 질문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오랜 시간 고통의 신호를 외면해왔는지를 다시 되묻게 한다. 그리고 이 발언이 나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서울 동작구의 한 건물에서 맥도날드 직원 40대 남성 A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사건이 알려졌다. 그는 한국맥도날드에서 배달 업무를 맡았던 직원이었다.

현장에서는 A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인쇄물이 발견됐다. “정신이 파괴됐다”, “너무 우울하고 불안하다”, “맥도날드 집단 괴롭힘”이라는 문구가 반복된 이 인쇄물은 개인의 절규이자, 조직 내에서 누적된 고통의 실체를 증언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며, 직장 내 괴롭힘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만일 이번 사건이 직장 내 조직문화와 시스템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단순히 개별 지점의 문제가 아닌 본사 차원의 관리 소홀, 고용환경 방치, 리더십 부재에 대한 지휘 책임이 직접적으로 거론될 수밖에 없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법이 고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 사안을 더욱 중대하게 만든다. “재취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신이 망가졌다”는 표현은 피해가 일시적이지 않았고, 그 고통이 지속적·구조적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렇기에 이번 사건은 단순한 근로자의 비극으로만 볼 수 없다. 기업 내부의 조직문화와 인권 감수성, 근로자 보호 시스템의 실질적 작동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으며, 김기원 대표를 포함한 한국맥도날드 경영진 전반에 대한 책임론도 도마위에 올랐다.

현재 한국맥도날드 측은 “경찰 조사 중인 사안이라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리더는 위기 상황에서 말하지 않는 것으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조직을 이끄는 최고경영자는 침묵이 아니라 책임 있는 설명과 조치로 신뢰를 회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왜 이리 자살률이 높은가”

그리고 우리 사회는 이제 묻는다. ‘책임 있는 자들은 정말 책임을 지고 있는가’

원본:https://www.hj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