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재난

[사고현장] 인덕원서 버스와 택시 교통사고... 진단해 볼 수 있는 우리의 마음

한국재난뉴스 2023. 11. 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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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목요일, 퇴근 후 친구들과 안양 인덕원역에서 만나 저녁을 먹고 카페로 향했다. 카페는 3층 단독건물이었고 우린 창가 쪽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창 너머로는 각종 상가들과 도로 위 차들이 보였다. 하릴없이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 문득 창 너머로 시선이 머물렀는데, 그 순간 초록색 시내버스가 인도를 지나 우리가 앉아 있는 카페 쪽으로 전력을 다해 질주해왔다.

▲사진_이현화 기자


 

당황해 멍하니 보고 있는 순간 버스는 우리가 있는 카페 건물과 충돌했다. 다행히 건물 안이나 밖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보이는 창에서는 충돌한 버스가 적나라하게 보였고 밖으로 나가니 사람들이 다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다행히 중상을 입은 사람은 없어 보였지만 버스 승객들과 기사님의 충격이 컸을 것이다.



해당 하고는 17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인덕원역 인근 사거리에서 아이오닉5 택시가 차선 구분을 위해 설치된 화단으로 돌진, 반대 차선에서 좌회전하던 버스 우측 후미를 추돌해 발생한 사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택시 운전자는 심정지 상태에 빠진 후 심폐소생술로 회복,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버스 운전자와 20대 승객 4명이 타박상, 허리 통증 등으로 병원에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_이현화 기자


 
실제로 사고를 목격하니 너무 무서웠다. 차가 건물 쪽으로 돌진하는 순간 당황해 그 광경을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사고를 목격한 이후 카페 안에 사람들의 반응은 꽤 갈렸다. 밖으로 나가 구경하는 사람, 애써 현장을 외면하며 가는 길을 재촉하는 사람, 사고가 왜 발생했는지 나름의 추측을 내놓는 사람, 지인에게 전화로 상황을 알리는 사람 그리고 119에 신고하는 사람. 그 현장을 보고 제일 먼저 119에 신고를 한 사람은 나와 동행한 친구였다. 침착하게 상황을 전했고 우리가 현장을 빠져나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방차들이 여러 대 몰려왔다고 한다. 버스 기사님과 승객들이 무사하길 바라본다.



작은 차 사고를 넘어 훨씬 큰 재난이나 사고를 마주했다고 가정해보자. 우리의 생각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 것인가.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 사고를 맞닥뜨렸을 때의 생각과 같을 것이다. 내게도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기사와 승객들이 안전하길 바라는 등 공감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에 따른 행동은 신고를 하든 그 자리를 지키든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이 일이 그저 내 일상의 해프닝에 그친다면, 그 사고를 보고도 아무런 마음에 동요가 생기지 않는다면 공감 능력이 결여된 것이다. 오히려 그 현장을 애써 외면하고 싶다면 그 마음은 더욱 경계하자. 회피에서 비롯된 마음은 더욱 고치기 힘들다. 내 마음이 건강한 상태라면 직접 행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행동을 위한 행동이 아니다. 생각이 미치면 행동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다.



원본:https://www.hj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