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계열사 동원해 아들 정경선 씨 회사 220억원에 인수...왜?

한국재난뉴스 2023. 9. 18. 16:58
728x90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계열사 현대C&R(현대씨앤알)을 통해 자녀인 정경선ㆍ정정이 씨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를 22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HGI가 작년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현대씨앤알과도 사업 유관성이 크지 않아 정 회장이 자녀를 돕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_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18일 업계 및 현대해상에 따르면 HGI는 정몽윤 회장의 아들인 정경선씨가 설립,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사회환경적 임팩트 투자를 지향하는 중견 벤처캐피탈이다.



한데 최근 현대해상의 자회사인 현대씨앤알은 정경선씨가 지난 2014년 설립한 비상장사 HGI의 지분 100%를 전량 매수했다. 업계에선 HGI가 작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만큼 적정 가격 논란이 예상된다는 반응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GI는 지난 2022년 10억4752만원의 당기순손실과 16억5004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비상장사의 인수 가격은 그간 꾸준히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비상장사의 경우 측정 방식에 따라 기업가치의 변동 폭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회사의 오너일가는 상속세와 증여세 부담을 낮추면서 경영권을 세습하기 위해 비상장사의 계열사를 꼼수로 활용해 왔던 바 있다.



더욱이 현대씨앤알은 콜센터 등 서비스 회사로 HGI와의 사업 연관성도 비교적 떨어지며 주력 사업의 접점도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현대씨앤알은 지난 1988년 설립돼 빌딩 및 각종 시설관리, 콜센터, 교육 사업, 인쇄 및 출판업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한편 이번 지분 매각으로 정경선 씨는 약 141억 원, 누나인 정정이 씨는 26억4000만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경선 씨의 회사 매각 대금 사용 용처도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대해상 지분을 현재 0.45%만 보유하고 있는 정 씨가 지분 매입 혹은 상속 재원으로 대금을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해상 측 관계자는 “현대씨앤알이 기존의 대외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실시한 외부 컨설팅 결과 미래 성장성이 높은 벤처캐피탈을 인수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점점을 찾던 중 최적의 인수 대상으로 HGI를 낙점했다”며 “이번 거래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인수하는 사례인 만큼 꼼꼼하고 공정하게 기업 가치를 평가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원본:https://www.hj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