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재난

[MZ세대의 촌철살인] ‘올여름은 가장 더울 것이다’... 그렇게 기후 난민으로 나아가는 한 발자국

한국재난뉴스 2023. 5. 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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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이 되면 늘 이런 소식이 들려온다. ‘올여름이 가장 덥다’ 11월 중순이 되면 또 이런 기사가 실린다. ‘올겨울이 가장 춥다’. 매년 들리는 소식에 호들갑을 떨다가도 이내 평정을 되찾는다. 그런 기사는 으레 나왔었다며 스스로를 위한다. “올해도 극성스러운 더위와 추위를 나겠구나” 정도로 생각하곤 한다.



한편 지난 2022년은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된 사람들의 수가 무려 7천 110만 명에 이를 만큼 역대급으로 난민이 많이 발생한 해였다고 한다. 여기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콩고민주공화국 내전 등의 전쟁 영향도 있다.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 수가 무려 2천 83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홍수, 가뭄, 산불 등의 기후위기로 생긴 난민은 약 3천 260만 명에 달했다. 전쟁 난민보다 더 많은 수를 기록한 난민이 바로 기후 난민인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오는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0%가 기후 난민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구의 연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7도 상승할 경우 세계 인구의 40%가 건강에 극히 위험한 고온 지역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지구온난화가 여전히 가속화되는 현 상황을 미루어볼 때, 2027년까지 연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할 확률은 66%로 전망된다.



실제 세계는 지금도 기후 위기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14일, 군부 쿠데타로 혼란을 겪는 미얀마에 대형 사이클론이 덮쳤다. 지난 17일에는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 발생한 홍수로 최소 1만 명의 사람이 집을 떠났다. 22일,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의 해수면 상승으로 수도를 이전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에 시작된 캐나다 산불은 23일 기준, 여전히 잡히지 않았고 그 사이 서울 면적의 2.5배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탔다.



다시 돌아와 기후 변화가 여전히 늘 겪어오던 극성스러운 더위와 추위에 관한 단순한 이슈에 불과한지 묻고 싶다. 전 세계적으로 평균 이틀 단위로 크고 작은 기후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자연 재해는 인간이 감히 예측하거나 걷잡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훨씬 단호한 기후정책의 이행이 시급한 시점이다.



원본: https://www.hj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