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애니카 손해사정(삼성화재)이 공업사를 상대로 보복성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화재 애니카 손해사정은 삼성화재(사장 최영무)가 100%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사진_최영무 사장
지난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차량 수리비 지급이 늦어져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은 공업사에게 수리비를 최대 60%까지 삭감해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는 공업사의 청구 금액의 5~10%정도 수리비를 삭감해 지급하지만 공업사가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은 이후로 수리비 삭감이 비상식적으로 늘었다는 것. 더욱이 삼성화재 측은 공업사에게 어떠한 공지도 없이 수리비를 일방적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공업사의 박 모 대표는 유튜브 ‘개기자’ 채널을 통해 ”자동차 수리 후 보험사에 보험 정비요금을 청구하면 통상적으로 보험사는 10일 이내에 정비요금을 책정해서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다“며 ”그러나 삼성화재는 3~4달이 지나도 수리비 지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대표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수리비가 지급되지 않아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었고 이후 정비 요금을 50~60% 삭감해서 보냈다”며 “일언반구 없이 삭감된 금액이 입금되기 시작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출처_유튜브 채널 '개기자'
박 대표가 공개한 여러 자료 중 하나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720만7134원이 나온 견적에 195만5120원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밖에도 유사한 여러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박 대표는 이와 관련 "삼성화재 갑질에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는 이와 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 대표가 수리비를 과하게 청구했고 이에 따라 수리비 삭감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화재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40%정도 수리비를 삭감한 건 맞다“면서도 ”다른 곳보다 수리비를 많이 청구해 정당한 손해사정 행위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결코 과도하게 청구한 적이 없다”며 “타 보험사의 지급내역도 있으며 자료도 다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박 대표는 타 보험사에 같은 금액을 청구해 90% 가량의 수리비를 지급받았으나 삼성화재로부터는 50% 이상 삭감된 수리비를 받았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이거 받고 말아’ 식의 갑질 아닌가”며 “670만원을 청구해 130만원을 받기도 했다, 타사와 비교해봐도 과도하게 청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고 분개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 공업사를 상대로 한 '갑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제 추혜선 전 정의당 의원은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서 "삼성화재가 자동차 정비수가 문제로 정비업체와 분쟁이 많다"며 "표준정비 수가 보다 무리하게 수가를 낮추고 대물 보상 파트 자회사에게도 무리한 업무를 강요하면서 생기는 구조적인 문제라며 전형적인 갑질 사례"라고 비판했던 바 있다.
한편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지난해 국내 보험업계 전문 경영인 중 가장 많은 연봉인 20억 7000만 원을 수령했으며 상여금은 2019년 대비 약 80%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화재의 상여 중 ‘목표인센티브’는 대표이사가 결정하는 구조이기에 일각에서는 최영무 사장이 ‘셀프 상여’로 20억원의 연봉을 수령한 것 아니냐는 시각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화재 측 관계자는 “사측 입장에선 초과된 금액이 청구돼 협이가 되지 않았고 민원이 들어왔으니 기준에 맞게 지급한 것이다”며 “금감원 민원이 들어오고 임의 삭감이 되면 제재 조치가 이루어질 것이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