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한국재난뉴스_칼럼] 샴페인 터뜨렸던 자랑스러운 ‘K-방역’의 나라, 동의하십니까?

한국재난뉴스 2021. 4. 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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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y vaccinated’

22일, 미국 유학 중인 A씨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에 이어 2차 접종까지 순조롭게 마쳤다는 소식을 전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이 한국보다 심할 것”이라며 몸조심하라는 위로의 말을 건넨 지 불과 8개월만이다.


이처럼 미국 유학길에 오른 우리 국민들이 ‘K-방역’의 나라를 떠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미국에 간다며 걱정했던 우리의 오만한(?) 마음은 그들의 접종 체험을 듣고 순식간에 부러움의 시선으로 변했다. 현재 전 세계에 K-방역을 자랑했던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방글라데시ㆍ르완다ㆍ레바논 등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가 종식돼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집단면역’이다. 한데 현재 국내 백신 수급이 ‘대란’으로 까지 불리며 빨간불이 켜진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접종 기피현상까지 확산되고 있다. ‘11월 집단면역’이 불가능해질 것이 뻔해 보이는 이유다.

 

 

실제 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한 국민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B씨는 “간호조무사인 아내는 우선 접종자라 백신을 선택한 권리도 없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한 뒤 19일 만에 사지가 마비돼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저질환이 없던 경남 하동군청의 20대 공무원도 지난 16일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뇌출혈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5개월 전으로 돌아가 보자.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이 모더나 CEO와 전화통화를 마치자 국내에 들어올 백신 물량이 두 배 가량 늘고 시기도 앞당겨졌다는 청와대의 놀라운 발표가 있었다.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모더나 CEO와 전화를 하니 구매 용량 확대가 됐고 구매 가격도 인하될 예정이라고 밝혔고 당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감사드린다, 연내 계약을 체결하길 원한다”고 자축했다. 한발 더 나아가 비슷한 시기 박능후 보건복지부 전 장관은 “화이자, 모더나가 오히려 한국과 계약을 맺고자 한다”며 “한국이 조급해 보이지 않으면서 가격을 합리적으로 이끌기 위해 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로부터 불과 5개월 뒤인 현재, 한국 백신 접종률은 전체 국민의 3%에 불과하며 한미 백신스와프라고 불리는 백신 꿔오기에 나섰다. 이마저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신을 외국에 보내는 데 자신이 있을 정도로 충분히 보유하진 않았다”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지만, 이제라도 정부는 현재까지의 백신 수급이 철저하지 못했다는 냉철한 반성과 함께 향후 차질 없는 백신 확보에 나서야 한다. 다음 달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 백신의 협력을 당부하고, 제약사들과 문 대통령이 직접 접촉하는 등 백신 문제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코로나19 종식의 유일한 방법은 ‘백신’이다. 더불어 현 상황에서 국가의 최고경쟁력은 ‘집단면역’이다.

원본: www.hj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