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LG유플러스, 화웨이 리스크 책임론 이는 권영수 LG 부회장
LG유플러스를 둘러싼 ‘화웨이 리스크’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권영수 LG 부회장의 책임론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여전히 활로를 찾기 쉽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화웨이 장비 도입을 추진한 권 부회장은 현재 그룹 내 2인자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한 상태다. 또한 화웨이 장비 도입에 관여했던 이상철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 부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화웨이 총괄고문이라는 직책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9년 5월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 화웨이 제품거래 금지라는 제재를 내리며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트럼프를 제치고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바이든 행정부도 화웨이에 대한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월 화웨이를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로 규정했다.
이에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회장은 장문의 사내 이메일을 통해 미국 봉쇄에 따른 고통을 호소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미국이 그저 우리를 때려죽이고 싶어 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화웨이의 임직원은 한 보 전진으로 죽을지언정 반 보 후퇴로 살지 않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이처럼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속칭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이 국내 통신시장에 적용될 우려를 낳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수년간 화웨이와 파트너십을 맺어왔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2013년 4G 구축 때 화웨이 장비를 적용했으며 5G기지국도 30%에 달하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다.
실제 지난 2018년 권영수 부회장은 ‘MWC 상하이 2018’에서 “화웨이만 좀 둘러봤다”며 “5G 투자는 화웨이와 예정대로 될 것 같다”고 화웨이와의 파트너십을 지속할 방침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화웨이를 미국 안보를 위협하는 대상으로 여긴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의 미래도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실제 지난해 7월 로버트 스트레리어 미 국무부 부차관보는 “LG유플러스 같은 회사들이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로 옮길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LG유플러스를 꼬집어 압박한 바 있다.
더욱이 미국 상ㆍ하원이 합동으로 마련한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앞으로 대대급 이상 부대 또는 군사 장비를 해외에 장기간 배치할 때 해당국의 5G 네트워크가 미군 병력이나 장비, 작전에 끼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미리 고려한다. 해당 법안은 ‘위험을 줄 수 있는’ 업체로 화웨이를 콕 찝어 거명했다. LG유플러스가 주한미군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유플러스와 화웨이 리스크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미국의 거센 반발에도 화웨이 5G 장비 도입에 앞장섰던 권 부회장은 지난 2018년 ㈜LG 대표이사 부회장에 영전했다. 재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그룹 내 2인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룹 내 위상과 영향력은 총수급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지속되고 있으며 LG유플러스의 ‘화웨이 리스크’도 현재 진행형으로 보이는 가운데 권 부회장의 책임론과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의 역할론이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원본: www.hj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