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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재난뉴스_기자의 窓] 코로나19 유행의 주기성

한국재난뉴스 2021. 1. 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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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절정을 기록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점차 누그러지는 추세다. 3차 대유행은 일일 확진자 1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온 국민을 다시금 코로나19의 공포에 휩쓸리게 했다. 그랬던 추세가 최근 일일 확진자 400명 중후반대로 가라앉으며 일단은 진정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바라고 있다. 3차 대유행과 함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회적 스트레스가 점차 진정되는 확진자 수 양상에 따라 표출되는 것이다. 삶의 제약에 지친 국민들이 거리두기 완화를 요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1000명대를 기록하던 일일 확진자 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높은 수치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3차 대유행 초기만 하더라도 일일 확진자 수는 100명 전후로 나왔었다. 지금 확진자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해도, 당시 수치와 비교해보면 4배 이상 증가된 양상을 보인다. 아직 안심할 수치는 아닌 것이다.

 

N차 대유행의 함정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매일 공개된다. 국민 누구나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홍보 활동도 활발하다. 또한 이 수치를 기반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의 정책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일일 확진자 수를 범주화하여 나온 표현이 N차 대유행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3차 대유행 시기에 놓여있다고 한다. 일일 확진자 수가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폭증하게 되면 ‘N차 대유행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해당 표현은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갖게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국민들에게 단순히 숫자의 나열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기준과 용어를 확실히 하여 보여주는 것이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기에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 허점도 존재한다. ‘N차 대유행이 잠시 진정되기라도 하면 코로나19의 위험성과 유행 자체가 끝난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전히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위협은 현재 진행형이다. N차 대유행은 일시적인 지역사회 전파의 양상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을 표현하는 용어는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일시적인 소강상태 후 확진자 폭증하는 양상

 

일시적으로 확진자 수가 감소하거나 유지되는 소강상태를 거친 뒤, 이전보다 몇 배씩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잠시 확진자 수가 잠잠해졌다고 해서 우리가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확진자 수는 기본적으로 코로나19의 전염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일 뿐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와 관련이 있는 정보는 아니다. 아직까지 치료제나 백신의 확실성도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 국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를 판단할 단계는 아니다.

 

최근 들어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아직까지 코로나19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다. 코로나19가 현재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도 매우 중요하지만, 앞으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해야만 한다.

 

코로나19는 변이하고, 아직까지 몰랐던 부분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확진자 수만으로 현상을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확진자 수가 정부의 정책 방향과 현재 우리 삶을 결정하는데 주요한 지표인 것은 맞지만, 이 수치를 맹신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부터 나와 내 이웃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확진자 수보다도 개인예방수칙 준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다른 사람을 만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내가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나와 사회를 지키는 첫걸음일 것이다.

 

원본: www.hj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