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뉴스_김창민 수요칼럼] 재난의 문화
전주대학교 교수ㆍ인류학
재난을 불러일으키는 생활방식, 재난의 문화
생활방식 성찰할 필요 있어
개인적 차원의 재난이든 사회적 차원의 재난이든 그것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재난에는 필연적인 원인이 있다. 재난의 원인을 이해하면 재난의 피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재난은 자연현상에 근거하지만 그 피해는 사람들의 생활양식에 의해 결정된다. 재난을 불러일으키는 생활방식을 재난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 차원에서 당하는 사고는 일종의 재난이다. 개인적 사고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남자가 여자보다 사고를 당활 확률이 높으며 노년층에 비해 젊은 층에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 이는 남자와 여자의 생활방식이 다르고 노년과 청년의 생활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이용해 속도감을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고를 당할 확률이 크며, 사고를 당하였을 때 피해도 더 크다. 개인의 재난은 생활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확률로 나타나며 그 피해의 심각성도 서로 다르다.
사회적 재난 역시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욕망이 극대화 되는 사회는 재난이 일어날 확률도 높으며 피해의 규모도 더 크게 나타난다. 초고층빌딩이나 초대형 댐, 거대 도시 등은 재난의 불씨를 안고 있다. 원전 사고는 전기를 대규모로 소비하는 생활양식이 그 근본 원인이다. 지구온난화 역시 화석연료 사용이 극대화 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문화는 그 안에 있으면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일부일처제 사회에 살고 있으면 일부일처제를 의심 없이 당연한 결혼제도로 받아들인다. 반면 일처다부제 사회를 보고 성찰적으로 자신을 살펴보면 일부일처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다. 욕망을 극대화 하는 사회 안에서는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부족사회나 단순 사회를 보면 욕망을 극대화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재난의 원인이 되고 있는지를 성찰할 수 있게 된다. 개인의 차원이든 사회의 차원이든 재난을 피하고 싶다면 재난을 불러들이는 생활양식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
재난은 결국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원본:www.hj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