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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재난뉴스_당신은 안전하십니까 ⑥] 차량용 응급망치, 당신의 생명을 살리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재난뉴스 2020. 12. 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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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탈출입니다. 사고가 발생하는 것 자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미 사고가 났다면 그 다음은 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내가 운전자가 아닌 대중교통 등의 승객으로 있을 때는 적극적인 사고 방지가 힘들기 때문에,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하고 사고 발생 즉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 2016년 10월 13일 경부고속도로 언양구간을 달리던 관광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중한 인명이 사망한 안타까운 참사가 있었다. 해당 버스의 기사는 승객들에게 소화기와 비상망치의 위치를 알리지 않았고, 비상문이 없는 구조의 버스여서 피해가 커진 인재였다.

차량화재가 발생하면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한 탈출이다. 자신의 안전이 확보된 후에야 구호활동을 하고,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화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참사에서는 누구도 탈출 방법이 확보되지 않았기에 피해가 더욱 커졌다.

고속버스에서 사고 발생 시 탈출하기 위해서는 비상문을 통해 탈출하거나 창문을 깨서 탈출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속버스는 비상문이 없는 경우가 많다. 비상망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정확한 위치를 알리지 않거나 사용방법을 몰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행법상 고속버스에 비상문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위의 참사 이후, 비상문을 설치하도록 법규를 개정했으나 여러 이유로 인해 실제 시행은 유예되고 있다. 다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한 비상망치에 대한 알림도 규정상 직접적으로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간과한다. 하지만 재해는 언제 어디서나 도사리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안전을 위한 한 줄기 빛, 비상망치

▲차량용 비상망치, 대부분의 고속버스ㆍ시내버스 등의 창틀에 설치돼있다.

 

버스에 타보면 곳곳에 비상망치가 구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상망치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들어본 기억이 거의 없을 것이다. 또한 있더라도 꺼낼 수 없도록 케이블타이 등으로 묶여있거나 어두울 때를 대비한 조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언양구간 참사처럼 밤중에 사고가 난다면 비상망치를 이용하려고 하더라도, 사고의 여파로 실내등이 모두 꺼지면 어두워서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다. 따라서 반드시 밤에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형광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설치된 비상망치를 가져가는 일부 비양심적인 사람이 있다는 것도 문제다. 한 운수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고속버스 1대당 10개가량을 놓으면 1달에 4~5개는 분실된다고 한다. 절반가량이 분실되니 케이블타이 등으로 꺼낼 수 없게 고정시켜 놓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분실된다고 해서 묶어놓아서도 안 되지만, 이렇게 하는 원인은 비상망치를 절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운수회사는 승객의 안전을 돈으로 계산해서는 안 될 것이고, 이용하는 승객도 자신의 안전을 위해 절도행위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비상망치가 구비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사용법을 모른다면 무용지물이다. 운전자는 반드시 출발 전 비상망치에 대해 승객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승객은 출발 전 반드시 비상망치 위치를 확인하여야 한다. 비상상황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찾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신의 앞, 뒤, 옆의 3군데는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올바른 사용법을 모른다면 무용지물

비상망치로 창문을 깨는 경우에는 반드시 창문의 모서리 부분을 쳐야 한다. 무턱대고 가운데를 친다면 오히려 망치가 부서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고속버스의 창문은 강화유리이고, 곡선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중심부에 가해지는 충격은 분산되어 충분한 위력을 가하기 어렵다. 반면 모서리 부분은 충격에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그곳을 조준해야 한다.

반면 차량에 썬팅이 되어있는 경우에는 비상망치로 모서리에 충격을 가한다고 해도 잘 부서지지 않는다. 운수회사 사업주와 차주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임을 명심하고 너무 두꺼운 썬팅은 자제해야만 한다.

만약 비상망치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좌석의 머리 받침대를 뽑아 비상망치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머리 받침대도 뽑으면 끝이 뾰족하기 때문에 그 부분으로 창유리 모서리의 타격점에 조준해 치면 비상망치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승용차 침수 시에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어

비상망치는 비단 고속버스뿐만 아니라 일반 승용차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하나씩 구비하고 있는 것이 좋다. 지난 7월 부산에서 발생한 지하차도 침수로 인해 안타까운 생명이 희생된 일이 있었다.

운전 중 차량이 침수되어 차량 문까지 물이 차오른다면 수압에 의해 문이 열리지 않는다. 이럴 경우에는 창문을 이용해 탈출해야만 한다. 엔진이 꺼지기 전에 창문을 열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창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에는 비상망치 등의 뾰족한 물건으로 창문의 모서리 부근을 가격하면 창문이 깨지게 된다.

영화나 미디어에서 본 것과는 다르게 차량 앞유리는 웬만한 충격으로는 부서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좌석의 창유리를 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침수 시 창을 깰 때는 유리 파편이 수압에 의해 안으로 쏟아질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얼굴을 젖히거나, 가리고 깨야한다.

만약 창문도 깰 수 없다면 차량이 완전히 잠기기 30cm 부근부터는 수압의 영향이 없어져 문이 쉽게 열리게 되므로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탈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평상시에도 해내기 어려운 위험한 도전이다.

사고가 발생하고 당황한 상태라면 성공할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다. 그러므로 유비무환의 자세로 비상망치를 구비해두는 것이 좋다. 방지할 수 있는 위험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생명벨트인 안전벨트가 탈출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어

차량 탑승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벨트를 매는 것이다. 차량안전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므로 반드시 해야만 한다. 하지만 차량 화재나 침수로 인해 탈출해야만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안전벨트가 오히려 방해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안전벨트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안전벨트는 반드시 해야 하지만, 사고로 인해 안전벨트가 풀리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급상황에서 빠르게 탈출 할 수 있도록 안전벨트 커터 등을 구비해 두는 것도 안전을 위한 중요한 방법이다.

최근에는 안전벨트 커터가 포함되어 있는 비상망치도 시중에 많이 있으므로 이런 제품을 구비해 두는 것이 좋다. 비상망치를 준비했다면 반드시 손에 잘 닿을 수 있는 위치에 두고 비상시를 가정해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재난은 언제 어디서나 도사리고 있다. 가장 안전할 때 재난을 준비해야 한다, 여유가 있을 때 미리 안전수칙과 장비 등을 점검해야만 한다.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로 임한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안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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