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접종해야 하는가, 하지 말아야 하는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반드시 예방 접종은 해야만 한다. 하는 편이 하지 않는 편에 비해 얻는 편익이 훨씬 크다.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대유행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만 한다. 독감은 일반적인 생각처럼 만만한 질병이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편견이다.
인플루엔자, 일명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된다. 증상의 범위는 매우 들쭉날쭉해서 사람에 따라 매우 심할 수도,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다.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고열, 콧물, 인후통, 근육 및 관절통, 두통, 기침, 노곤함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일반적으로 체내에 바이러스가 침입하고 2~7일간 증식하면서 나타난다. 영ㆍ유아는 설사나 구토 등의 어른에게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증상을 수반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비산하고 근처의 사람에게로 옮긴다. 또한 물체의 표면에서도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손 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얼굴 만지지 않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독감에 걸린 사람도 아직 걸리지 않은 사람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다.
독감은 일반 감기와는 달리 바이러스가 매개하는 질병이다. 바이러스는 세균에 비해 유전정보의 다양성과 변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알맞은 치료약을 개발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독감 바이러스는 크게 A,B,C,D 타입으로 나뉘는데 이 중 A,B,C의 3개군이 사람에게 위해하고 D는 아직 사람에 대한 유해성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D형 역시 사람에게 유해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대분류만 해도 4개 군으로 나뉘는데 각 군 내에서 수많은 변이가 일어난다. 이러한 변이를 모두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독감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다. 겨울철에 주로 유행하는 계절성도 띄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사는 북반구가 겨울철이 되면 세계적인 감염병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삶은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방역수칙 준수와 한 몸이 되다시피 한지 오래다. 전 국민이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독감을 경시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가 코로나19와 다르게 느껴지는 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 익숙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감도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가 매개하는 질병이다. 또한 그 변이가 매우 심해서 완벽한 치료제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코로나19 보다는 덜 하다고 하지만 전염성도 매우 강력하다. 비말을 통해 전염될 수 있고, 독감 환자가 머문 장소에 바이러스가 남아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 코로나19와 이름만 다르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전 세계 사람들이 처음 보는 종류의 감염원이다. 아직까지 한 번도 연구된 적이 없기 때문에 백신이나 치료 방법에 대한 매뉴얼도 없기 때문에 선제 방역에 힘쓰는 것이다. 하지만 독감은 그렇지 않다. 백신도 존재하고, 독감에 걸렸을 때 어떤 증상이 나오며 어떻게 치료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매뉴얼도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비해 독감이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질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독감이 결코 안전한 바이러스는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코로나19는 연일 감염자 수, 사망자 수, 치료자 수 등 다양한 정보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발표된다. 또 감염자 수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진다. 몇 명이 감염되었다거나, 사망했다거나 하는 소식을 들으면 우리는 더욱 공포감에 빠져들게 된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강화되어 우리 삶이 제약되기 시작하면 공포감은 극에 달하게 된다. 이러한 패닉 와중에 독감백신 상온노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 등 독감에 대한 좋지 않은 소식들까지 겹치니 대중은 공포감과 코로나19 하에서의 피로감이 겹치며 새로운 골치 아픈 이슈인 독감에 대한 정보 자체를 배제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럴수록 독감에 대해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 독감은 코로나19와는 다르게 사망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가 우리나라에는 없다. 왜냐하면 다양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고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독감 환자라도 사망 시 폐렴 등으로 집계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올해 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9년 10월부터 2020년 1월 4일까지 약 3개월간 미국에서 최소 970만 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했고, 최소 4800명이 사망했다. 이 자료만 보더라도 독감 바이러스가 결코 코로나19에 비해 만만한 바이러스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날이 서서히 추워지며 독감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좋은 환경이 다가오고 있다. 보통 독감은 11~1월의 겨울철에 창궐한다. 우리는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이라는 사상 초유의 재난에 직면해있다. 하지만 정말로 다행인 점은 독감에는 백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현재 코로나19에 대해 전 세계인이 가장 열망하고 있는 것이 백신 개발이다. 수많은 국가와 기업이 발 벗고 나서서 만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정도로 백신은 매우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다. 이러한 백신이 독감은 이미 존재한다. 우리는 반드시 이 기술을 이용해야만 한다. 백신 주사를 접종하면 우리 몸에 항체가 생겨서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사상 초유의 재난 사태에서 이를 이겨낼 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 것은 감사해야할 일이다.
우리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고 전염병이 창궐하는 국면에서 국민을 더욱 안심시켜야 할 백신이 최근 나쁜 소식으로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반드시 콜드체인을 통해 유통되어야 할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었고, 백신 주사 내 이물질이 발견되고, 백신 주사 후 사망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국민들을 더더욱 불안감에 노출시키고 있다. 정부와 제약회사는 해당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에 만전을 기했어야 했다. 또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후 대책을 일관되게 발표하여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최근 특히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된 이유는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에 발생한 사망자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현상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독감 백신 자체와는 연관성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 독감 백신 자체가 오염된 경우라면 특정 제품군, 지역 전체에서 광범위하게 유사한 증상들이 발생했어야 했는데 현재 상황을 보면 산발적으로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또한 백신 자체의 성분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인 아낙필락시스로 인한 쇼크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접종 후 24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지금까지의 사례에서는 이를 발견할 수 없다. 물론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다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사람별로 백신에 대한 반응이 각각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백신이 만인에게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사망사례가 백신과의 특정한 인과성이 있다고도 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백신 접종은 계속되어야 한다. 불안감으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가 남아있지만 백신을 접종함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편익이 훨씬 크다. 기저질환을 더욱 악화시키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독감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하면서 최선의 방법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독감 백신은 접종 후 보통 2주 후에야 그 효과가 나타난다. 독감 대유행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하루빨리 국민들이 백신을 접종해야 코로나19와의 동시 대유행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면 중앙재난안전본부에서는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하지만 일부 지자체와 의사협회에서는 자체 권고안을 통해 백신 접종을 잠시 중지하라고 했다. 이는 국민에게 정부와 백신에 대한 신뢰성을 더더욱 떨어뜨리게 되고 각종 오해를 낳아 잘못된 뉴스들이 퍼지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일관된 정책 방향성을 고수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정부의 정책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고,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대유행이라는 참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망 사례가 있으므로 지금의 상황은 나쁘지 않다는 식의 접근은 매우 위험하다. 국민들의 불안감을 종식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불신만 커지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백신이 갖고 있는 여러 부작용들에 대해 더욱 상세히 설명하고, 백신의 접종하기 전에 해당 사항들에 대해 면밀히 알아보고 접종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백신에 대한 반응은 개인별로 천차만별이다. 이를 알려서 국민들이 백신을 접종할 때 자기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몸 상태를 최고조로 유지한 후 접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저질환자나 노약자에 대해서는 개개인에 맞는 진찰을 한 뒤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국민들이 불안감에 백신 접종 자체를 꺼리는 상황이다. 현장에서 이 모든 것을 할 수도 없다. 국민들도 매년 해왔던 것이니까, 무료니까 하는 생각으로 접종을 시행하지 말고 보다 경각심을 갖고 임해야 할 것이다.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대유행을 막을 수 있는 힘은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 개개인에게도 있다. 국민 개개인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뿐만 아니라 독감 백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 접종을 실시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대유행의 파급력은 매우 약해질 것이 분명하다. 수많은 정보들과 가짜뉴스가 섞여 진실이 가려지고 있다. 정보화 시대의 정보화 재난이라고 할 만큼 진실과 거짓이 혼잡하게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그 가운데서도 올바른 정보를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는 스스로가 지켜야 할 것이다. 물론 타인의 도움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선택의 기로에서 나아가는 주체는 스스로라는 것을 알고 주체적인 판단을 통해 스스로를 지켜야 할 것이다. 국가는 국민이 주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만이 유통될 수 있도록 더욱 담금질해야 할 것이다.